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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확장 : 나라는 경계를 넘어 흐르기

cosmic flow

by I'M FINE 2025. 11.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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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분리된다.
이름이 생기고, 가족이 생기고, 사회 속에서의 역할이 생기며
점점 더 뚜렷하게 ‘나’와 ‘너’, ‘안’과 ‘밖’이 구분된다.
그러나 명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경계가 희미해지는 경험을 한다.
그때의 느낌은 마치 물이 강물 속으로 스며드는 것과 같다.
한동안은 흐름을 두려워하지만, 결국에는 저항할 수 없다.
그 흐름 안에서 나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진다.

 

 

 

 

의식의 확장은 바로 이 ‘나의 해체’를 의미한다.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나’는 사실 생각의 구조물이다.
기억, 경험, 감정이 덧입혀져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 같은 존재다.
하지만 명상의 눈으로 보면 그 ‘나’는 실체가 없다.
그저 지나가는 생각과 감정들이
잠시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모양일 뿐이다.
그 모양에 너무 집착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의식이 확장된다는 것은
이 좁은 정체성의 틀을 벗어나
더 넓은 ‘존재의 장’을 인식하게 되는 일이다.
내가 보는 나, 타인이 보는 나, 사회가 기대하는 나.
이 모든 이미지들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짜 ‘나’가 드러난다.
그 진짜 나는 이름도, 직업도, 역할도 없다.
그저 ‘존재하는 의식’이다.

 

 

 

 

깊은 명상 상태에 들어가면
‘나’라는 감각이 점차 사라지고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 찾아온다.
그곳에는 판단도, 비교도, 거리도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심지어 나무나 바람, 빛과도 분리되지 않는다.
이것이 의식의 확장이다.

 


‘나’에서 시작해 결국 모든 존재로 흘러가는 여정.

그 확장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려놓음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생각을 내려놓고, 감정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허락할 때,
의식은 저절로 넓어진다.
마치 하늘이 구름을 밀어내듯,
무한한 공간이 나를 품는다.

 

 

이 확장의 순간에는
삶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체험한다.
누군가의 고통은 내 안의 슬픔으로,
누군가의 웃음은 내 안의 기쁨으로 이어진다.
타인을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이미 우리는 서로를 느끼고 있다.
이 깨달음이 찾아올 때, 세상을 향한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판단은 연민으로 바뀌고, 분노는 이해로 녹아든다.

 

 

 

 

의식이 확장된 사람은 세상을 다르게 본다.
그는 결과보다 과정을 보고, 소유보다 존재를 느낀다.
모든 일이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난다는 것을 알기에
집착 대신 신뢰로 살아간다.
삶을 통제하지 않아도,
삶은 언제나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믿는다.

 

 

의식의 확장은 끝이 없는 길이다.
확장될수록 나는 더 작아지고,
작아질수록 더 큰 전체와 하나가 된다.
결국 깨닫게 된다.
우리가 찾던 ‘완전한 나’란
나를 없앴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임을.

 

 

그 자리에 남는 것은
고요하고, 투명하고, 끝없는 의식뿐이다.

명상은 그 의식의 바다에 잠시 발을 담그는 일이다.
거기서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조금 더 온전해진다.
그리고 알게 된다.
모든 경계는 환상이며,
‘나’와 ‘세상’은 처음부터 하나였다는 것을.

 

 

의식이 넓어질수록 ‘나’는 사라지고, 대신 모든 것이 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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