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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흐름을 신뢰하는 연습
    cosmic flow 2026. 2. 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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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대부분 무언가를 통제하고 싶어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금의 선택이 맞는지,
    그리고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싶어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고,
    혹시라도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까 봐 마음속으로 여러 번 시뮬레이션을 한다.

    아주 불안해하면서.

     


    하지만 아무리 준비해도 삶은 늘 조금씩 예상 밖으로 흐른다.

    문제는 예상이 빗나가는 일이 아니라
    그 순간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다.
    흐름이 계획과 달라지는 순간,
    우리는 마치 길을 잃은 것처럼 느낀다.

    엄습해오는 불안과 걱정과 죄책감 따위의 감정들이 

    스멀스멀 나를 잠식해버릴 수도 있을만큼 다가온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그때의 선택이나 우연이 결국

    나를 지금의 자리로 데려왔다는 걸 알게 된다.
    돌이켜보면 잘못된 방향처럼 보였던 길도
    어떤 방식으로든 의미를 만들어냈다.

    (그렇기에 인생은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거다)

     

     

    삶의 흐름을 신뢰한다는 건
    모든 일이 잘 될 거라고 낙관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일과 어려운 일이 모두 포함된 과정 전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우리는 흔히 일이 잘 풀릴 때는 흐름을 믿지만
    어려운 순간이 오면 바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왜 이런 일이 생겼지”
    “내가 잘못 선택한 걸까”

    하지만 흐름을 신뢰한다는 건
    좋을 때만 믿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다.

     

     

     

    삶은 언제나 직선으로만 가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도 있고, 잠시 멈추는 구간도 있다.

    인간은 그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그 미래 또한 지금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기 때문에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삶의 흐름대로 따라가며 그것들은 온전히 경험해보아야 한다.

    비록 그 경험이 나에게 아픔과 힘듬을 주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여 나를 통과하게 해야 한다.

    그 시간들은 가끔은 아주 아프고 힘들 수도 있지만,

    결코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일 때가 많다.

     

     

    우리는 결과를 빨리 확인하고 싶어 하지만
    흐름은 늘 그보다 느리게 움직인다.
    그래서 그 사이의 시간은
    기다림이 아니라 ‘신뢰를 배우는 시간’이 된다.

    삶의 흐름을 신뢰하는 연습은
    거창한 결심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작은 순간에서 시작된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조금만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스스로를 재촉하지 않는 것,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

     

     

    이런 작은 태도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삶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불확실함이 두려웠다면
    이제는 그 안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흐름을 신뢰한다는 건 미래를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믿는 것이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거라는 믿음,
    그리고 결국 내 삶은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감각.

    이 감각이 생기면 삶을 붙잡고 애쓰는 대신
    그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타게 된다.

    그때부터는 모든 일이 완벽하게 풀리지 않아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좋은 일이 생기면 감사하고,
    어려운 일이 오면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다.

    신뢰는 상황이 좋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조금씩 쌓인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결국 나는 여기까지 잘 왔다”는 느낌이 들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을 믿기 시작한다.

     

     

     

    그래서 삶의 흐름을 신뢰하는 연습은
    결국 나 자신을 신뢰하는 연습과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도, 지금의 속도도, 지나가는 과정도
    모두 나에게 필요한 경험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바라보면 미래는 더 이상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조금은 기대해도 되는 영역이 된다.

     

     

    어쩌면 삶은 늘 우리를 다음 단계로 이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가 그 과정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다.
    방향이 또렷하지 않아도 괜찮다.

    흐름은 이미 움직이고 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가고 있다.

    삶의 흐름을 신뢰한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며 그 다음은 삶에 맡겨보는 태도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며
    “그때 걱정하지 않아도 됐구나” 하고 웃게 되는 날이 온다.

     

     

    삶은 늘 완벽하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훨씬 정직하게 우리를 이끌어 간다.

    그래서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택은
    조금 덜 걱정하고, 조금 더 믿어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흐름을 신뢰하기 시작하는 순간,
    삶은 더 이상 버텨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 된다.

     

     

    삶의 흐름을 신뢰하는 순간, 우리는 불확실함 속에서도 흔들림보다 편안함을 먼저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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