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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지 않는 연습cosmic flow 2026. 2. 11. 23:04반응형
우리는 보통 큰 상처를 받을 때보다,
아무 일도 아닌 순간에 더 자주 자신을 버린다.
실수했을 때,
관계가 어긋났을 때,
감정이 생각보다 크게 요동칠 때.
그 순간마다 우리는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왜 또 이래.”
“이 정도도 못 견디면 안 되지.”
“너무 유난이야.”
나를 가장 아프게 한 말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했던 말이었다.예전의 나는 잘 지내는 나만 인정했다.
괜찮은 척하는 나,
이해심 많은 나,
버텨내는 나.
그 외의 모습은 빨리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흔들리는 나, 불안한 나, 지친 나는 늘 뒤로 밀려났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사람은 무너지지 않아서 강해지는 게 아니라,
무너진 순간에도 자기 편으로 남아 있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나를 버리지 않는 연습은
나를 무조건 사랑하겠다는 거창한 다짐이 아니다.
오히려 아주 사소한 선택의 반복이다.
지금 이 감정을 없애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하는 것.
이 상황에서도 나를 비난하지 않는 것.
잘하지 못한 날의 나에게도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처음엔 이 연습이 낯설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방식으로
살아오는 데 익숙해져 있으니까.
하지만 한 번이라도
힘든 순간에 나를 떠나지 않았던 경험이 생기면,
그다음부터는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가 어렵다.나를 버리지 않기로 한 이후, 삶이 갑자기 쉬워진 건 아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불안하고, 여전히 선택 앞에서 망설인다.
다만 달라진 건 하나다.
그 모든 순간에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다.사람이 아닌, 환경이 아닌, 조건이 아닌
나 자신이 내 편이라는 감각.이 감각은 자존감을 만든다.
자존감은 성취에서 오지 않는다.
칭찬이나 인정에서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자존감은 힘든 날의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기억의 축적이다.실패했을 때도, 사랑이 끝났을 때도,
아무것도 잘되지 않는 날에도
“그래도 나는 여기 있다”고 말해준 기억.
그 기억들이 쌓여 나는 나를 믿게 된다.
그래서 요즘 나는 무언가를 잘해내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나를 버리고 있지 않은가.”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삶의 방향은 조금 달라진다.
조금 더 천천히 가게 되고,
조금 덜 자신을 몰아붙이게 되고,
조금 더 솔직해진다.나를 버리지 않는 연습은 완벽해지는 연습이 아니다.
흔들리면서도 나에게 돌아오는 연습이다.그리고 그 연습이 쌓였을 때,
나는 혼자 있어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잘 살아서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나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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