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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사건이 아니다cosmic flow 2026. 2. 7. 22:46반응형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삶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의미가 있어야 했고, 원인이 있어야 했으며,
앞으로의 방향을 바꿀 만큼 중요한 무엇이어야 했다.작은 말 한마디에도 의미를 붙였고,
사소한 감정 변화에도 이유를 찾았다.
하루가 어긋나면 그날 전체가 문제가 되었고,
하나의 선택은 인생의 분기점처럼 느껴졌다.그렇게 살다 보면 삶은 늘 긴장 상태가 된다.
언제 어떤 사건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늘 대비했다.
해석하고, 판단하고, 미리 결론을 내리면서.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 모든 게 사건일까?명상을 하며 시야가 조금씩 넓어졌을 때,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생각과 감정이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걸 지켜보다 보니
하나의 감각이 생겼다.‘지나간다’는 감각.
아주 중요해 보였던 생각도,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것처럼 느껴졌던 감정도
잠시 머물다 흐려졌다.
그걸 보며 깨달았다.
내가 사건이라고 부르던 것들 중 상당수는
그저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었다는 걸.우주적 관점이라는 말을 들으면
멀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시야를 아주 조금만 뒤로 물리는 일이다.
지구를 생각해본다.
수많은 생명체가 동시에 살아가고,
수많은 일이 매 순간 일어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금의 나다.
그리고 내가 겪는 이 하루다.이렇게 바라보면,
오늘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 무게는 달라진다.
나를 규정하던 사건이
하나의 장면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문제는 우리가 너무 가까이서 삶을 본다는 데 있다.
너무 가까우면 전체가 보이지 않는다.
부분만 보이고, 그 부분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작은 일도 커지고,
순간의 감정이 인생 전체처럼 느껴진다.우주적 관점은 나를 무시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사건의 중심에서 한 발 물러나게 한다.
“이 일이 나다”가 아니라
“이 일도 나의 일부다”라는 감각.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사건의 중심에 있을 때 우리는 흔들린다.
기뻐도 불안하고,
불안하면 무너진다.
모든 일이 나를 증명하거나 부정하는 재료가 된다.하지만 한 발 물러나면,
삶은 덜 개인적이 된다.
기쁨은 누릴 수 있는 순간이 되고,
어려움은 지나가는 과정이 된다.이 관점은 책임을 회피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불필요한 자기비난을 덜어낸다.
모든 일이 내 탓도 아니고,
모든 결과가 나의 능력이나 무능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이게 한다.우리는 자주 말한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하지만 우주적 관점에서는 질문이 달라진다.
“이 일이 지금 일어났구나.”그 차이는 아주 미묘하지만,
마음이 반응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진다.
저항 대신 관찰이 생기고,
판단 대신 여백이 생긴다.그 여백 속에서
문제는 더 이상 나를 압도하지 않는다.
해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경험해야 할 흐름처럼 느껴진다.삶은 여전히 기복이 있고,
예상하지 못한 일은 계속 일어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사건으로 만들지 않을 때,
삶은 훨씬 덜 버겁다.나는 여전히 흔들린다.
다만 이제는 안다.
이 흔들림조차도
우주적 흐름 안에서는 하나의 파동이라는 것을.그 사실만으로도
다시 중심을 찾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우주적 관점은 문제를 없애주지 않지만, 나를 사건의 중심에서 조용히 꺼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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